2012-11-06
경기도내 일선 시·군 문화재 전문 관리인력 고작 34명
연간 문화재 발굴건수 136건…전문 인력 없는 지역 10곳
경기도내 일선 각 시군에 택지개발을 비롯한 각종 개발에 따른 문화재 발굴조사나 관리를 전담할 전문 인력이 아예 없거나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매장 유물이 발견되더라도 출토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공간이 없어 발굴기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문화재 보존과 유물 분실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계원 경기도의원(새누리당.김포)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의 행정사무 감사자료 분석결과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도내 31개 시쨌군 가운데 29개 지역에서 각종 개발 사업으로 409건의 매장발굴 조사가 진행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171건, 2011년 122건, 2012년(9월 현재) 116건 등으로 지역별로는 하남 49건, 용인 42건, 평택 36건, 화성 35건, 광주 30건, 안성 27건, 여주 25건 등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곳에 발굴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시굴과 발굴 등의 감독을 포함해 소장품과 관련된 학술적인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관리할 각 시군 전담 부서의 학예사 인력은 31개 시쨌군 전체 현원 832명 중 34명으로 4%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는 학예사가 한명도 없는 곳도 10곳에 이르며 매장발굴 조사가 늘고 있는 하남, 화성, 평택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또, 학예사가 배치된 시군의 학예사 대부분도 계약직인데다 문화재 관련 부서의 공무원이 순환직이어서 일선 시군의 문화재 업무에 전문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발굴조사와 연구조사가 끝난 뒤 각 시군에 보관할 장소나 전시 공간이 없어 발굴 기관에 그대로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발굴 문화재의 훼손과 분실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409건의 발굴 조사가 끝난 조사지 173곳에서 나온 출토유물들은 현재 발굴조사 기관에서 보관 중이다.
이에 대해 이계원 경기도의원은 "이는 그 지방의 정서와 생활양식을 반영한 흔적인 지역문화유산이 지역발전이라는 논리에 앞서 급속히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는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자료화해 독창적 지역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뒷받침이 전혀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하고
앞으로는 "지역 문화재가 관광자원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어디서 어떤 문화재가 발굴 됐는지를 알 수 있게 각종 개발 사업에 앞서 시공자들에게 기초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문화재 보존과 발굴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해 체계적으로 지역문화재가 관리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