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소식 제155호 / 인터뷰

안산추모공원 조성사업 전면 재검토 필요

이재천 문화체육관광위원(민주통합당, 안산4)

안산시가 추진 중인 추모공원 건립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습니다. 타시군과 연계한 광역화장장 추진방안 검토 등 안산추모공원 조성사업 전반에 걸쳐 면밀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역사의 도시 안산, 서해안 중심도시로…

안산은 신생도시라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단원 김홍도와 심훈의 상록수로 대표되는 문화와 역사의 고장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 온 반월, 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중소기업과 산업일꾼이 국가 부흥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도시 입니다.

최근에는 서해바다인 천혜의 관광자원 대부도를 비롯해 세계최대조력발전소가 우선가동을 시작했고, 국제보트쇼, 국제인형극축제와 같은 국제적인 문화 콘텐츠를 통한 관광자원 개발에도 힘쓰면서 서해안 핵심도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상록구 수암동 산26-4번지 일원에는 경기도기념물제127호로 안산의 발원지인 유서 깊은 안산읍성 및 관아지터로 옛 문화유적지가 있습니다. 이곳을 복원하고 관아지터 소재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기념하기위해 2009년부터 안산읍성 문화예술축제를 통해서 정조대왕의 안산행궁 행차, 과거시험 시연, 문화행사로 산신제, 안산읍성 유적지 탐방, 역사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복원 사업이 완료 될 경우 역사가 담긴 훌륭한 관광지로서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 스스로 자긍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추모공원 건립사업 ‘뜨거운 감자’

안산시가 추진 중인 추모공원(화장장) 건립사업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있습니다. 안산시에서 지난해 12월 상록구 양상동의 일명 서락골 일대 땅 7만5000m짼(약 2만2000평)에 화장로(6기)와 봉안당(3만 위), 편의시설 등으로 이뤄진 추모공원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추모공원의 필요성과 후보지 선정 과정에 각종 의혹 및 후보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급기야 안산시의회에서는 추모공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경위 등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행정사무조사 결과 재정운영의 적정성과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았고,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하는 등의 문제점이 불거졌습니다. 또한 최종후보지 평가 시 활용된 용역보고서의 오류, 기술평가위원들의 잘못된 평가를 방치하고 신뢰성이 상실된 여론조사 실시 등 많은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였습니다.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타시군과 연계하여 광역화장장 추진방안 검토, 인근 지자체와 화장시설 이용에 따른 감면협약 추진 등 안산추모공원 조성사업 있어 전반적으로 면밀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5분발언 통해 광역화장장 대안 제시

지난 258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화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화장시설은 시신을 태우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하에 화장장 설치는 복잡한 절차 및 막대한 예산소요 등의 많은 어려움이 수반됩니다. 경기도는 하남시에 광역화장장 설립을 추진하였으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광역화장장을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2008년 5월부터 시행된 「장사 등에 관한 법률」제4조제2항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주민의 화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장시설을 갖추어야 한다.”에 근거하여 1시쨌군, 1화장장 설립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군마다 화장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된다면 환경적 이유로 화장시설이 적합하지 않은 시군에서는 무리하게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 폐단이 발생하고 지역주민의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화장시설 설치를 강행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제는 경기도가 나서서 각 지자체별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고 지자체의 조건에 맞는 최적화된 화장장 건설 추진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 화장시설의 증가 및 가동률의 변동을 반영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역별 화장시설의 수요 및 공급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파악한 자료에 따라서 화장시설이 필요한 지역에 건립될 수 있도록 화장시설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지자체별 입지조건, 사업의 우선순위가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를 잘 조율하여 이해 관계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화장장사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중추적인 역할을 시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