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410만 경기도민, 12만 여주시민 여러분!
김진경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김동연 지사님과 임태희 교육감님!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농정해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여주 출신 서광범 의원입니다.
1443년! 1446년!
여러분,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바로 1443년은 훈민정음 창제년도, 1446년은 훈민정음 반포년도입니다. 성군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왜 3년이나 지나 반포하게 되었을까요?
당시 사대부 뿐만 아니라 최만리를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조차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종대왕께서는 이런 반대에 굴하지 않고, 한글을 통해 백성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셨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세종대왕의 설득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은 아마 이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오늘 본 의원은 자랑스러운 우리말인, 한글을 사랑하고 지켜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수년간 토론과 이해 과정을 거쳐 어렵게 만든 한글을 제대로 아끼고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주시경 선생이 1910년대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며 한글 보급에 힘썼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말 속에는 일제 잔재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우리 경기도에서도 ‘부천시 심곡동’, ‘성남시 분당동’ 등 일본이 통합한 지역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산은 ‘한뫼’로 ‘큰 산’이라는 뜻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하나의 산’을 의미하는 ‘일산’으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여주시 점동면에는 ‘가마섬’, ‘건쟁이’, ‘모래실’과 같은 순우리말 마을 이름들이 남아 있어 지역적 특성과 마을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보다 외래어나 외국어 사용에 더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영어와 같은 외국어 표현이 더 멋있고 세련된 것으로 인식되며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퇴색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차원에서 아름다운 한글을 되살리고 보존하는 운동을 펼쳐보는 것이 어떨까요?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자존심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한글을 지키고 사랑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경기도 차원의 한글 순화 운동을 제안합니다. 현재 공공 안내문, 표지판, 사업명 등에서 외래어와 혼용된 표현이 많습니다. 경기도 내 모든 공공기관에서 한글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여 한글의 위상을 세워야 합니다.
둘째, 일제시기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나 경기도 내 한자 지명을 일부 한글로 병기할 것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광명’은 ‘밝음’, ‘안산’은 ‘편안산’이라는 아름다운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명을 한글로 병기하는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특색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셋째,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제안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한글의 역사와 중요성,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축제, 글짓기 대회, 전시 등을 통해 다음 세대가 한글의 소중함을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내 상호명과 간판에 한글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과 지원 사업을 도입할 것을 제안합니다. 외래어나 외국어가 아닌 한글 간판과 상호를 늘릴 수 있도록 홍보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김동연 지사님과 임태희 교육감님.
한글은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한글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문화 보존을 넘어 우리 정체성과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함께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경기도가 한글을 지키기 위해 앞장선다면, 도민들은 물론 전 국민에게 한글의 소중함이 다시금 깊이 각인될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