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400만 경기도민 여러분,
염종현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김동연 지사님과 임태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평 출신
국민의힘 이혜원 의원입니다.
‘소통(疏通)’이란, 소통할 소(疏)와 통할 통(通)을
합쳐서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통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완전한 소통은 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완전함을
지향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통하는 이유는 부족함을 바로잡고
상호간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그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경기도는 얼마나 건강하게 소통하고 있을까요. 1,400만 도민들의 터전인 경기도의 소통은 안녕할까요?
■ 한밤중 라방 소통…그리고 후폭풍
지난달 29일입니다.
지사께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의식해 SNS를 통한 직접 소통에 나섰습니다.
소통의 방식에 다양성을 위한 지사님의 고찰은 존중합니다만, 방송의 결과는 어떠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 의원은 그날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몹시 불안했습니다.
라이브방송 일부 참가자들의 댓글에 일일이 반응하며 노기에 차서 논쟁을 이어가는 경기도지사의 모습은 방송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도민들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처럼 비치고 말았습니다.
당초 정해진 시간까지 훌쩍 넘기며, 민망한 수준의 표현까지 대응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노골적인 욕설에도 대응하는 도지사의 모습도 참담했습니다.
그날 라이브방송을 통해 스스로 격의 없는 소통 현장을 기획했다면, 결과도 그에 상응하도록 노력했어야 합니다.
화면 포스터에는 ‘소통’이라 쓰였지만 ‘불통’이라 읽힌 것은 본 위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소통의 새로움을 주고자 기획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부 도민들과 맞짱 토론을 벌일 것이 아니라 도지사로서 생각하는 경기 북도의 청사진에 좀 더 집중하고 도민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소통을 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운 3시간이었습니다.
■ 소통으로 쓰고 불통으로 읽히는 ‘평화누리특자도’
소통의 또 다른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명칭 공모로 선정된 ‘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어떻습니까. 도민들과 뜻이 서로 잘 통하고 오해가 없습니까?
지난 5월 1일 경기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성대하게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유명 화백(석창우 화백)의 퍼포먼스와 홍보대사 위촉, 여러 국회의원들의 축사까지 곁들인 대대적인 행사까지 치렀지만, 결과는 어떻습니까.
명칭을 반대하는 확산의 빌미만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성대하게 치러진 대국민 보고회 하루 만에 경기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공모 결과는 확정된 새 이름이 아니다’라며 ‘이와 관련된 어떤 억측도 하지 말하달라’는 궤변에 가까운 설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막대한 혈세를 들여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고, 공모전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까지 수여한 상황에서 입장 번복이 용이하도록 안전장치 마련에 급급한 나머지 경기도 스스로 불통을 인정한 꼴입니다.
그것도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말입니다.
도민의 막대한 혈세를 들여 공모한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실제 이름이 아닌 태명’이라고 변명하는 모습은 비통하기까지 합니다.
경기 북도를 성공적으로 분도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안을 고민하고 이를 도민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명칭 공모가 최우선 사항은 아닐 것입니다.
도의회 양당까지 합세해 야심차게 추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은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설득에도 실패했고, 아무런 입법 성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김동연 지사 소속 당대표 역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본 의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님들께서 지사님을 향해 수없이 ‘소통’을 외쳤습니다. ‘도정 질문’을 진행하는 이유는 집행부와 도의회간 상시적 소통 체계를 통해 협치를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대한 지사님의 소통은 어땠습니까.
대부분 ‘검토하겠음’ ‘노력하겠음’ 등 형식적인 답변이 고작입니다.
지사께서는 ‘도의회 질의를 허투루 듣지 않겠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또‘도민의 열린 공간’인 도담소를 통해 도민과 밀착소통도 공언하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도민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계신 의원들이 도담소에서 지사님과 소통할 기회는 배제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다시 한번 정중히 당부하고 싶습니다.
경기도의 소통(疏通)은,
도민들과 막히지 않고 잘 통하고 있습니까?
‘소통이 불통 되면 고통이 된다’.
이점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형식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통해 경기도민의 안녕을 위한 도지사가 되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